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13일 동해상에서 이틀 간의 일정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호(9만7,000톤급)가 참여하는 해상 훈련을 시작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니미츠호가 경북 포항 동방 해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 해상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오늘 오전 부산항을 출항했다"며 "해상기동, 대잠수함, 대수상함 훈련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니미츠호를 비롯해 항모항공여단(CVW)과 항모타격단(CSG), 이지스 구축함인 몸센ㆍ프레블함, 미사일 순양함 프린스턴함 등으로 이뤄진 니미츠 항모강습단이 참여했다. 전투기 슈퍼 호넷(F/A-18E/F)과 조기 경보기(호크아이 2000) 등 항공기 68대를 탑재한 데다 축구장 면적 3배인 길이 332m, 너비 76m 크기의 비행 갑판을 갖춘 니미츠호는 동해상에서 항공 전력을 출격시키는 항모강습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우리 해군 전력으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톤급)과 5,5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 등이 참가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을 통해 니미츠호가 참가하는 이번 훈련을 "북침을 위한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며 "강력한 자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해상 훈련은 매년 실시하는 통상적인 방어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권경성기자 ficcion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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