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개성 일대의 고려시대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9월 26일부터 10월 1일까지 북한의 개성 역사유적지구를 실사한 이코모스(ICOMOSㆍ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세계유산 등재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코모스는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를 자문하는 기구로, 각국이 신청한 건들을 권고, 보류, 반려, 불가 등 네 가지로 판정한다. 권고 판정을 내리면 이변이 없는 한 등재된다.
개성역사유적지구에는 개성 성벽 5개 구역, 만월대와 첨성대 유적, 개성 남대문,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와 표충사, 왕건릉과 부속 7개 무덤군, 충목왕 무덤인 명릉과 공민왕릉이 있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개성 역사유적지구는 다음달 16~27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리는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2007년 개성 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했다가 이듬해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보류 판정을 받은 뒤 지난해 5월 재신청했다.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2004년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이 유일하다. 남한에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 등 10건의 세계유산이 있다.
이코모스 보고서는 "고려 왕조의 도읍을 대표하는 유산으로 이뤄진 개성 역사유적지구는 불교에서 유교로 넘어가는 시기의 정치ㆍ문화ㆍ사상ㆍ정신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