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웅은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도 아닌 아이언맨이다.
흥행 고공 질주를 하고 있는 '아이언맨 3'가 12일까지 개봉 18일 만에 누적 관객 744만명을 넘어섰다. 전작 1, 2편의 기록을 일찌감치 갈아치운 '아이언맨 3'가 슈퍼히어로물 최고 기록인 '어벤져스'(707만명)도 뛰어넘은 것이다. 역대 외화 흥행 5위에 오른 '아이언맨 3'는 조만간 '트랜스포머 3'(778만명), '미션 임파서블_고스트 프로토콜'(755만명), '트랜스포머_패자의 역습'(750만명)의 기록도 능가할 전망이다.
이제 남은 건 역대 외화 1위인 '아바타'의 1,362만명. 하지만 개봉 4주차로 접어 들면서 '아이언맨 3'의 매출액 점유율과 예매율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아바타'의 기록 경신이나 1,000만명 돌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이언맨 3'는 해외 대부분의 나라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는 등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의 박스오피스모조(www.boxofficemojo.com)에 따르면 '아이언맨 3'의 흥행 수입은 우리보다 1주일 늦게 3일 개봉한 북미가 지난 주말까지 2억 8,400만 달러로 가장 크고, 한국이 4,290만 달러로 그 다음이다. '아이언맨' 1, 2편도 미국, 영국에 이어 한국이 전세계 흥행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아이언맨'이 유독 사랑 받는 이유는 뭔가. 여느 영웅들과 달리 유머와 위트가 있는 아이언맨이 우리 정서에 잘 맞는다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아이언맨 3'의 홍보를 맡은 '영화인'의 양정민씨는 "배트맨이나 스파이더맨 등은 가면 뒤에 숨어 고독하고 무거운 정서를 유지한 반면 아이언맨은 세상에 거리낌 없이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는 데다 밝고 쾌활한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 '아이언맨'을 비롯해 '스파이더맨' '헐크' 등 수년간 마블 코믹스 만화가 원작인 영화들이 꾸준히 한국에 소개돼 '마블빠'라 불리는 두터운 팬층이 생긴 것도 개봉 초기 흥행을 촉발시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아이먼맨' 시리즈의 주인공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내한해 레드 카펫 행사를 할 때는 1만명의 팬들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