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신평사, 기업 등급 뻥튀기 너무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신평사, 기업 등급 뻥튀기 너무해

입력
2013.05.13 11:52
0 0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국내 기업에 대해 외국 3대 신평사들보다 평균 여섯 등급이나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국내 신평사들의 평가가 지나치게 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대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차 포스코 KT 등 국내 주요 기업 22곳에 대해 평균 2등급을 매겼다. 반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외국 3대 신평사들은 같은 기업들에 평균 8.3등급을 부여했다. 무려 여섯 등급이상 차이가 난다. 국내 신평사로부터 최고 등급인 AAA를 받고 있는 포스코는 Baa1(무디스), BBB+(S&P, 피치) 등 평균 8등급을 받았고,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받은 LG전자도 해외 신평사들로부터 Baa2(무디스), BBB-(S&P, 피치) 등 평균 9.7등급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신평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99% 이상이 평가기업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매기고 받는 수수료다 보니 기업들의 눈치를 보느라 평가가 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록 NH농협증권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국내 신평사들은 국내 기업들만 평가하기 때문에 국제적 기준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도 "평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기 때문에 등급을 후하게 주는 경향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 신평사들은 평가하는 기업이 많아 상대적으로 소신 있게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평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 국내 신평사들은 등급을 제 때 낮추지 못하고 사건이 터져야 등급을 내린다는 '뒷북 조정' 논란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업계의 공감대를 얻어 좀 더 신속하게 기업 경영 변화를 반영할 수 있는 기업평가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