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개장 35년을 맞은 전주동물원이 시설 노후화에 따른 관람객 불편이 크게 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동물원 내 놀이시설은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시 덕진구 소리로에 있는 전주동물원은 포유류 50종 150마리, 파충류 5종 170마리, 조류 55종 694마리, 어류 2종 216마리 등 총 112종 1,077마리를 수요하는 지방 최대 규모 (12만6,800㎡)로 지난 1978년 6월 개장했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과 용인시 에버랜드에 이어 전국 세번째 규모인 전주동물원은 개장 이후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동물원 내 시설물들이 노후화 되면서 방문객이 급격히 줄고 있다.
이처럼 관람객들이 줄어든 것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 때문에 시설 보수가 거의 이뤄지지 않기 때문. 올해 시설 보수 예산도 2억원에 불과하다.
전주동물원 한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악취 등 시설 노후화를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며"동물사육장은 물론 하수도 등 기반시설 개보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실제 지원은 거의 안되고 있다"고 불만은 토로했다.
더욱이 동물원 곁에 있는 놀이시설인 드림랜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밤바카와 대관람차, 귀신의 집, 회전오리, 회전그네, 청룡열차 등 각종 놀이기구 대부분이 녹이 슬고 작동되지 않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지난 2년간 보수예산조차 나오질 않다가 올해 겨우 5,000만원이 확보돼 밤바카와 공중자전거 시설을 4,500만원을 들여 보수했다.
서울에서 온 김모(42ㆍ여)씨는 "수도권에 비해 가격은 싸지만 관리가 엉망이어서 다시는오고 싶지 않다"며"수도권과 지방이 이렇게 차이 날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모(23ㆍ전주시 우아동)씨는"분뇨 냄새가 너무 심해서 동물 가까이 가기가 싫었다"며"놀이기구를 타면서 혹시나 시설이 부서지지 않을까 걱정이 들 정도였다"고 털어났다.
전주시 관계자는"놀이기구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매년 2차례씩 안전성 검사를 받고 있다"며 "시설 정비를 위해 최대한 애쓰고 있지만 재정난 등으로 새로운 시설을 들이기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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