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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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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인터뷰

입력
2013.05.13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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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의 약 80%는 수입에 의존합니다. 식품도 국제화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맞아 단순히 수입농산물을 대체하는 수동적 정책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우리 농축산 식품을 수출하는 새로운 식품 정책이 필요합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3일 서울 여의도 잠사회관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수출이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차세대 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우리나라의 식품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장관이 처음 식품 산업에 눈을 뜬 것은 1993년이다. 미국 미주리 대학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농촌경제연구원에 돌아왔을 때 이 장관은 농가 소득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식품 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당시에는 '농산물 가공'이라고 불렀지 '식품'이란 말도 쓰지 않을 때였다"며 "제가 전통 식품을 공부하겠다고 하니까 남자가 식품 연구를 한다며 주위에서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식품 산업 사례 연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의 전통음식을 찾아 나섰다. 이 장관은 "충남 당진의 면천 두면주, 서천의 한산 소곡주, 전남 순창의 고추장, 진도에 홍주, 여수 돌산의 갓김치 등 전국 전통마을을 돌아다니며 그곳 고유음식을 직접 맛봤다"며 "쌀을 그냥 팔 때보다 막걸리로 만들면 부가가치가 5배나 늘어나는데, 우리 고유음식과 술의 풍미를 직접 느끼며 농촌의 활로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개념을 설명하며, 농식품부가 강조는 '농업은 6차 산업'이라는 개념도 이 장관이 1994년에 한 잡지 기고를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한 것이다. 농산물 생산은 1차 산업, 가공은 2차, 농촌 체험 관광은 3차 산업인데, 이 3개 산업을 더하거나 곱해 융복합을 한 것이 미래의 농업 즉 6차 산업이라는 의미다.

이 장관이 취임 후 첫 작품으로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이 14~17일까지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하는 '2013 대한민국식품대전'(KFS)인 것도 이런 이 장관의 전력과 무관하지 않다. 이 장관은 "이 행사는 해외 혁신 식품과의 비교를 통한 한국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식품혁신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국내 식품의 전시와 행사 등을 통해 일본이나 중국 등의 시장 개척의 길을 열고 동시에 해외 유수 식품기업을 유치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식품산업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장관은 "한국 식품이 중국 등보다 안전성이나 위생 면에서 월등히 뛰어나고 정보통신(IT) 등의 인프라 기반도 탄탄해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 식품을 만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이 장관은 이번 KFS에 농업인과 중소기업의 연계를 위한 '중소기업 동반성장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농업인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대해 식품 연구개발비 등을 지원하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컨설팅이 진행된다.

이 장관은 끝으로 "슬로우푸드가 강조되는 국제적 추세 속에서 한식은 재료와 조리법 양면에서 웰빙 욕구에 가장 적합한 음식인 만큼 이번 KFS가 한식이 세계인의 음식으로 발돋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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