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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회 서효원, 마지막 기회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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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기회 서효원, 마지막 기회 김민석

입력
2013.05.13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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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 남녀 대표팀이 세대교체의 실험 무대에 오른다. 서효원(26ㆍ한국마사회)과 김민석(21ㆍKGC 인삼공사)이 핵심이다.

‘얼짱 수비수’ 서효원은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2013년 세계탁구선수권에 생애 처음으로 출전하고 있다. 같은 수비 전형인 김경아와 박미영의 그늘에 가렸던 서효원은 여자 대표팀의 간판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김형석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전부터 올라왔어야 하는 선수인데 이제서야 찬스가 왔다. 수비형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줘야 여자 탁구의 미래가 밝아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효원은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에서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쾌거로 첫 국제 무대 우승이었다. 그 동안 잠재력만 드러냈던 서효원은 코리아오픈을 통해서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톡톡히 알렸다. 코리아오픈 우승으로 ITTF 랭킹도 껑충 뛰었다. 32위에서 21위까지 수직 상승한 서효원은 여자 탁구의 에이스 후보로 떠올랐다. 현역 선수 중 서효원은 양하은(20위ㆍ대한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ITTF 랭킹이 높아졌다.

서효원은 15일 단식 본선 첫 경기를 치른다.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도 서효원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다. 첫 세계 무대라는 긴장감과 압박감에서 벗어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효원은 코리아오픈에서 세계 톱랭커인 이시카와 가스미(8위ㆍ일본)와 펑텐웨이(4위ㆍ싱가포르)를 물리치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로 인해 중국 선수만 피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만하다.

김민석은 또 다시 행운의 기회를 잡았다. 오상은(KDB 대우증권)과 주세혁(삼성생명)의 세계선수권 티켓 양보로 남자 대표팀에 추가로 선발된 김민석에게 마지막 기회나 다름 없다. 대한탁구협회는 부상으로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김민석을 추천 선수로 발탁했다. 김민석에게 또다시 기회를 주자 다수의 실업팀에서는 반발하는 모습도 보였다. 천재적인 탁구 기량은 인정하지만 아직까지 국제 무대에서 보여준 게 없기 때문에 형평성 논란이 야기된 것. 유남규 남자 대표팀 감독도 “욕을 먹으면서도 3년째 한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정말 방도가 없다”고 답답해 했다.

김민석은 국제 오픈 대회 최고 성적이 8강에 불과하다. 1회전에서도 탈락하는 등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만약 김민석이 이번에도 차세대 에이스 후보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남자 탁구는 새 판을 짜야 할 전망이다. ITTF 랭킹 36위인 김민석이 세계선수권에서의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출전도 힘들 전망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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