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발생한 정부세종청사 어린이집 교사의 원생 폭행사건을 접한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면서도 뾰족한 대안이 없다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12일 세종경찰ㆍ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ㆍ세종시ㆍ세종청사관리소 등에 따르면 세종청사 금강어린이집 보육교사 C씨가 한 살 난 원생 A군의 머리를 종이상자로 여러 차례 가격하고 공으로 얼굴을 때리는 등 일부 폭행 사실이 CCTV 녹화자료 분석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아동 학대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세종청사 내에 어린이집이 두 곳에 불과하고, 두 곳 모두 이미 정원이 찬 만큼 전학을 시킬 수도 없는 실정이다.
손자가 금강어린이집에 다닌다는 김모(남ㆍ68)씨는“아들 내외가 청사에 근무하는 데 다른 곳으로 보낼 수도 없다”며 “불안하지만 특정 교사의 자질 문제라서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모(여ㆍ36)씨는 “세종으로 이사 오면서 가장 고민한 게 어린이집이었는데 이번 사건을 접하고 깜짝 놀랐다”며 “학부모 네트워크를 형성해서라도 재발하지 않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세종청사 내 Y어린이집에도 9일부터 전학을 문의하는 전화를 하루에도 5~6통씩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어린이집의 한 교사는“어린이집 원생 폭행사건이 알려지면서 전학 문의가 자주 온다”고 밝혔다.
한편 금강어린이집은 11일 학부모와 운영위원회를 서둘러 소집하고 보육교사 처리 문제와 피해 원생과 학부모에 대한 심리치료, CCTV 녹화자료를 홈페이지에 백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사태 해결에 주력하고 있다.
윤형권기자 yhk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