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 여당 핵심간부 "침략 표현은 부적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 여당 핵심간부 "침략 표현은 부적절"

입력
2013.05.12 19:00
0 0

일본 집권 자민당 핵심 간부가 무라야마 담화 중 '침략'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며 변경 필요성을 언급했다.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답습하려 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는 아베 내각의 역사관이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자민당 정무회장은 12일 후쿠이시에서 취재진들에게 "나 자신은 '침략'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정무회장은 앞서 같은 날 오전 NHK 방송에서 무라야마 담화의 '국책을 그르쳐 침략과 식민지 지배로 치달았다'는 내용을 두고 "당시 자원이 봉쇄된 상태에서 일본이 저항하지 않고 식민지가 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었나"라고 반문했다가 관련 질문이 취재진으로부터 쏟아지자 이 같이 답했다.

그는 특히 "아베 내각이 계속돼 전후 70년(2015년) '아베 담화'를 발표하면 전쟁에서 손해 보거나 고통 받은 국가에 죄송하다는 생각은 확실히 표현하겠지만, 무라야마 담화와는 약간 표현이 달라지리라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간사장, 총무회장과 함께 당 3역으로 꼽히는 정조회장이 무라야마 담화 중 '침략'이라는 표현의 변경 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이번 발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8일 "침략에 대한 정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논란이 일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10일 정례 회견에서 "(무라야마 담화를) 역대 내각과 마찬가지로 전체적으로 답습할 것"이라고 말한 지 이틀 만에 터져 나왔다.

다카이치 정무회장은 또 일본 전범을 처벌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아베 내각이 태평양전쟁 전범을 처벌한 도쿄재판의 결과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의 국가관, 역사관은 (역대 내각과) 다른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 따라 도쿄재판 결과를 받아들였지만, 아베 내각은 100%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재 등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각료의 참배가 여기서 멈추면 끝이다. 국책에 따라 목숨을 바친 분께 어떻게 제사 지낼지는 내정의 문제"라며 중국과 한국 등의 비판을 반박했다.

중의원 6선의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회장은 2006년 1차 아베 내각 출범 때 내각부 특명담당대신(특임장관)을 맡아 오키나와(沖繩)•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등을 관할했을 만큼 아베 총리의 신임이 두터운 인물로 평가 받는 인물이다. 그래서 다카이치의 이번 발언이 아베의 진짜 속내를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