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NC 감독이 친정팀 두산을 쇼크에 빠뜨렸다.
김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2일 잠실 NC전에서 창단 최다이자 올 시즌 9개 구단 최다인 17점을 폭발하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NC의 17-5 승리. 종전 NC의 최다 득점은 지난 2일 마산 LG전에서 기록한 8득점이었다. 전체로는 세 차례 나온 15점이 최다였다. 또 이날 NC는 이호준의 3점 홈런 1개를 포함해 장단 19안타와 볼넷 6개를 골라냈다. 안타는 7일 마산 한화전과 지난달 24일 마산 KIA전에서 때린 13개가 최다였다.
NC타선은 3회 선두타자 8번 노진혁의 안타를 시작으로 폭발했다. 2번 박정준이 상대 1루수 앞에서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킨 행운의 우전 안타로 선취 타점을 올렸고 3번 나성범이 중전 적시타로 1타점을 보탰다. 이어진 1사 1ㆍ2루에서 4번 타자 이호준이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는 일찌감치 기울었다. 하지만 NC의 기세는 그치지 않았다. 4회 1사 1루에서는 무려 6명의 타자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7점을 보태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호준이 3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슈퍼 루키' 나성범은 데뷔 첫 3루타를 때리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5패 끝에 그 동안의 설욕을 한꺼번에 씻은 김 감독은 경기 후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고 좋은 경기를 했다"고 밝혔다.
목동에서는 넥센이 SK를 맞아 8-5로 역전승했다. 넥센은 올 시즌 21승 중에 역전승만 무려 10차례를 기록하며 무서운 뒷심을 자랑했다. 넥센은 1-3으로 뒤지던 6회말부터 대타 작전으로 뒤집기 쇼를 펼쳤다. 1사 2루에서 6번 유한준이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며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김민성이 1타점 우전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승부처에서 8번 신현철을 대신해 서건창을 대타로 내보냈다. 염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서건창은 좌중간 안타를 때려냈고, 또 다시 9번 박동원 타석에 나간 대타 이택근이 고의 4구를 얻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이어 1번 장기영의 타구를 2루수 정근우가 흘리는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모두 밟아 경기를 뒤집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강민호의 마수걸이 홈런에 힘입어 LG에 8-3으로 승리를 거뒀다.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한 강민호는 7회말 무사 1ㆍ2루에서 임정우의 공을 그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아치(비거리 110m)를 쏘아 올렸다. 15승1무15패가 된 롯데는 SK(14승1무15패)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섰다. 포항에서는 삼성이 KIA에 5-4로 역전승을 거두고 6연승을 내달렸다. KIA는 5연패에 빠졌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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