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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비리' 이동율, 재판장에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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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비리' 이동율, 재판장에 로비

입력
2013.05.1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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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브로커 이동율(61)씨가 지인을 동원해 재판장을 상대로 로비를 벌이다가 공개 경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 황병하 부장판사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씨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 말미에 "참고로 할 얘기가 있다"며 "지금이 어느 때인데 법원에 로비를 하느냐. 한 번만 더 로비를 하면 로비 명단을 공개해 버리겠다"고 이씨를 꾸중했다.

앞서 이씨는 자신이 알고 있는 황 부장판사의 친구를 동원, 결심 공판 며칠 전 황 부장판사에게 전화를 걸게 해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부장판사는 이후 추가 전화가 없었지만 또다시 전화가 걸려올 경우 해당 친구의 이름도 공개할 방침이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단순 전달자로 판단돼 무죄를 선고받았던 이씨는 2심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재판장이 "박영준에게 전달한다며 받은 10억원은 어디다 썼냐"는 등 강도 높은 추궁을 이어가자 결과가 뒤집힐 것을 우려해 '전화 변론'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24일 열린다.

이씨는 최시중(76)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인맥을 내세워 파이시티 인허가를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이정배(56) 파이시티 전 대표로부터 2007~2008년 6차례에 걸쳐 5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성택기자 highn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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