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동안 사업자만 수 차례 변경되면서 답보상태에 빠졌던 제주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에 이번엔 중국 자본이 뛰어들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제주시는 (주)제주중국성개발이 신청한 무수천 유원지 '블랙 파인 리조트(BLACK PINE RESORT)' 조성사업에 대해 지난 7일 개발사업 시행을 승인 고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중국 투자자 20여명으로 설립된 이 업체는 2017년까지 총 2,627억원을 투입, 제주시 해안동 2,378번지 일대 45만1,146㎡ 부지에 총 346실을 갖춘 휴양콘도미니엄과 테마상가, 힐링센터, 전시관, 커뮤니티센터, 공원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해 10월말 개발사업 신청이 접수된 이후 환경, 재해, 교통 관련 심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인ㆍ허가 의제사항인 도시관리계획의 변경, 농지ㆍ산지전용 등에 관한 협의를 완료했다. 중국성개발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개발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업을 바라보는 우려 섞인 시선도 없지 않다. 1986년 6월 유원지지구로 지정된 무수천 유원지는 27년간 사업자만 네 차례 바뀌는 등 사업시행자 지정과 지정 실효, 취소 등을 반복해 왔다.
1995년 (주)무수레저타운이 첫 번째 사업자가 됐으나 투자 유치에 실패하고 손을 뗐다. 이어 2002년 (주)코핀코리아가 두 번째로 개발 사업에 시동을 걸어보려다 물러나고, 2007년 (주)무수천시티가 세 번째 사업자가 됐으나 4년이 넘도록 착공하지 않자 결국 제주시가 2011년 10월 개발사업 시행승인을 취소했다.
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어떤 사업자보다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해 계획대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부터 착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