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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괜히 했다" 조충훈 순천시장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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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박람회 괜히 했다" 조충훈 순천시장 막말

입력
2013.05.1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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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의 막말이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달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장에서 혼잣말로 내뱉은 욕설이 TV방송을 타면서 빈축을 샀던 조 시장이 이번엔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의 도심 유인대책을 요구하는 상인들을 향해 "(순천)시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반말로 윽박질러 비난을 사고 있다.

조 시장의 '험한 입'은 지난 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관람객 도심 유인대책과 관련한 전략회의 석상에서 불거졌다. 이날 회의는 순천시내 숙박업주, 택시 운전사, 식당 업주 등 상인들과 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해 토론회 형식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상인들의 표정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정원박람회가 초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이상하리만큼 박람회 특수라고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었다.

상인들은 이 자리에서 "정원박람회를 찾는 관람객이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지만 시내 상가는 오히려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상인들은 특히 "시가 관람객 유인대책을 세워 놓고도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시의 무성의를 질타했지만, 당시 토론회장엔 조 시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 시장은 토론회가 시작된 지 1시간여쯤 지난 뒤에야 토론회장에 나타나 토론회를 지켜봤다.

조 시장의 뒤늦은 등장에 상인들은 "시가 마련한 관람객 도심 유인대책은 실패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상인들의 성토를 묵묵히 듣고 있던 조 시장은 30여분 뒤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상인들을 향해 "정원박람회를 괜히 (개최)한 생각이 든다. (그럼)시 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조 시장의 발언에 토론회장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조 시장의 불만에 찬 발언은 계속됐다. 조 시장은 "주민들이 생각하는 정원박람회 개념과 시가 생각하는 것이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줄곧 새된 목소리를 내더니 수 차례 상인들에게 "문제가 있으면 대안을 내놓아 봐라"고 윽박지르기도 했다.

조 시장은 이어 자신의 거친 말이 지나쳤다고 느낀 탓인지 "(정원박람회를 통해)순천을 생태도시로서의 브랜드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참석자들은 "저 사람이 시장 맞냐"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한 참석자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할 시장이 오히려 시민들에게 대책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박람회를 괜히 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며 "이게 시장이 상인들에게 할 말이냐"고 비난했다. 앞서 조 시장은 지난달 19일 정원박람회 개막식 당시 개막식 순서가 바뀌자 "이 XX들이 정말"이라며 화내는 육성이 그대로 TV방송을 통해 흘러나가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조 시장의 잦은 막말 논란에 시민단체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치단체장들이 독선과 아집으로 지방행정을 밀어붙이고 시민을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정원박람회 때문에 되레 시민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보니 괜히 박람회를 했다는 생각이 들어 한 순간 푸념을 한 것이지 실제 그런 마음이 있었겠느냐"며 "결코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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