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도 좋고, 매부도 좋다.
'손세이셔널' 손흥민(21ㆍ함부르크)이 한 달 만에 자신의 몸 값을 끌어올리는 12호 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인해 팀이 강등권에 놓인 구자철(23ㆍ아우스크부르크)은 1부 잔류의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독일 진스하임의 라인 넥카 아레나에서 열린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 호펜하임과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3일 마인츠와의 29라운드에서 10, 11호 골을 몰아넣었지만 이후 3경기에서 침묵했다. 4경기 만에 골 사냥을 재개한 손흥민은 12호 골로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에 올랐다.
손흥민은 후반 35분에는 데니스 아오고의 결승골도 도왔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된 것으로는 시즌 첫 도움이다.
손흥민은 이번 골로 독일 진출 이후 분데스리가에서 개인 통산 20호 골의 기쁨도 맛봤다. 2010~11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 첫 시즌 3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지난 시즌 5골을 꽂아 가능성을 인정 받았고, 이번 시즌 1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12골을 작성하며 3시즌 만에 개인 통산 20호 골을 돌파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는 손흥민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2를 부여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32경기에 나서는 동안 빌트로부터 총 7차례나 평점 2 이하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중 3차례는 최고 평점인 1을 받았다.
손흥민을 경기 MVP(최우수선수)로 선정한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손흥민이 선제골과 함께 아오고의 골까지 도우면서 함부르크를 승리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다소 부진했던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맹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 승점 48로 6위 프랑크푸르트(승점 50)를 추격했다. 유로파리그 예선 진출을 위해서는 레버쿠젠과의 마지막 경기(18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18분 데니스 디크마이어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올려 준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마무리해 골대를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도움을 추가했다.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한 뒤 골문 쪽으로 돌파해 상대 골키퍼를 유인한 손흥민은 골 지역 왼쪽에 자리한 아오고에게 절묘하게 찔러줘 결승골을 배달했다.
한편 구자철은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경기에 후반 20분 교체로 출전해 복귀전을 치렀다.구자철은 함부르크와의 26라운드에 출전한 이후 국가대표팀에 합류, 지난 3월26일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에서 옆구리를 다쳐 재활해왔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전에 토마스 뮐러와 셰르단 샤키리, 루이스 구스타포에게 연속골을 내주고 0-3으로 졌다. 하지만 손흥민의 함부크르가 호펜하임의 발목을 잡아 강등권(16~18위) 탈출을 위한 도전을 최종전까지 이어가게 됐다. 16위(승점 30)에 머문 아우크스부르크는 강등이 확정된 그로이터퓌르트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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