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논란을 일으킨 현대사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제작한 민족문제연구소 홈페이지가 해킹당해 회원 약 900명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
민족문제연구소는 12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홈페이지 해킹으로 회원들의 로그인을 차단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안에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연구소 측은 11일 오후 11시쯤 보수성향 인터넷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회원 아이디와 비밀번호 약 900개를 담은 글이 뜨자 해킹된 사실을 인지, 경찰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신고했다. 연구소 자체 확인 결과 이름 주소 나이 등 신상정보는 유출되지 않았지만 회원 등급은 '빨갱이' '종북' 등으로 일괄 변경됐다.
연구소 측은 '백년전쟁'이 해킹의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소 관계자는 "보수단체들이 '백년전쟁'을 역사왜곡이라고 주장해 지난 9일 반박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해킹이 이뤄졌다"며 "역사와 시민운동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 절대로 묵과하지 않고 경찰 수사를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민족문제연구소에는 2009년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전후해 끊임없이 테러와 해킹 위협이 있었으나 실제 해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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