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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교생의 반란…한국 테니스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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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고교생의 반란…한국 테니스 살아있다

입력
2013.05.12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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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수원 삼일공고) 2학년 정현(17)이 생애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서울 퓨처스 2차 대회(총상금 1만5,000달러) 결승에 올랐으나 아쉽게 챔피언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정현은 그러나 1차대회 4강(8점), 2차대회 준우승(15점) 랭킹포인트 23점을 보태 합계 43점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랭킹 763위에서 57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올시즌 772위에서 출발해 5개월만에 200위 가까이 앞당겼다.

정현은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남자 퓨처스 2차대회 단식 결승에서 베트남계 미국인 다니엘 응우엔(23ㆍ652위)에 세트스코어 1-2(6-4 5-7 4-6)로 역전패했다. 정현은 3세트 게임스코어 3-2로 앞선 가운데 상대의 서브게임을 40-0까지 밀어붙여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마지막 한 포인트를 따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기사회생한 응우엔은 오히려 정현의 다섯 번째 서브게임을 브레이크 해 5-4로 달아난 뒤 자신의 게임을 잘 지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응우엔은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남가주(USC)대학 재학 중 학교 대표선수로 뛰면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선수권 4연패를 이끌었다. 응우엔은 이번 대회 1,2차대회 단식을 석권했다.

퓨처스대회는 하위 랭커들이 뛰는 무대로 프로 입문코스에 해당한다. 톱랭커들이 대거 출전하는 ATP투어대회 아래 챌린지 대회와 퓨처스 대회가 있다.

세계 주니어랭킹 7위까지 오른 정현은 올 시즌부터 본격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서울 퓨처스 1차대회 4강에 이어 2차대회 결승까지 진출한 정현의 올 시즌 목표는 랭킹 500위권 진입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현이 현재와 같은 페이스만 유지하면 이번 주 부산오픈 챌린지에서 500위권 초반에 명함을 내밀고 연말까지 300위권도 노려볼 만 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팔꿈치가 정상 상태가 아님에도 결승까지 오른 것을 높이 평가했다.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은 “눈부신 성장세다. 어깨 회전력을 이용한 서브 강도만 보강한다면 크게 기대 되는 선수다”라고 평했다. 2013 부산오픈 챌린지 조직위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은 이형택도 “정현이는 한국테니스의 미래가 아니라 현재다. 와일드 카드로 부산오픈 챌린지 본선에 출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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