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8시 한남대 교정에 울긋불긋한 나들이 옷을 입은 중년의 여성들이 학교 전세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이어 젊은 학생들이 버스에 올라타자 차는 목적지인 충남 태안 안면도로 향했다.
이날은 한남대 총학생회가 교내 환경미화원들을 모시고 위로 여행을 가는 날이었다. 올해로 5년째다. 총학생회는 매년 이맘때 캠퍼스 곳곳을 누비며 청소를 하는 교내 환경미화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보내고 대신 학생들이 일일 환경미화원이 되어 학교청소를 한다.
이날 여행을 한 환경미화원은 37명. 이들은 몽산포 해수욕장과 안면도 자연휴양림, 꼬지해수욕장을 둘러보며 그 동안 쌓인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학교측은 이들을 위해 버스와 식사비를 지원했고 동행한 학생회 임원들이 일일 관광가이드로 나섰다.
미화원들의 빈자리는 학교에 남은 40여명의 총학생회 학생들이 채웠다. 학생들은 청소도구를 들고 교내 강의실과 화장실 등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다.
여행에 참여한 한 환경미화원은 “학생들이 우리를 대신해 청소를 하느라 고생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며 “매년 학생들이 재미있는 추억을 만둘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한상규 총학생회장은“환경미화원 어르신들의 빈 자리를 대신해보니 그 동안 이분들이 얼마나 고생 했는지 알 수 있었다”며“앞으로‘그린 앤 클린 캠퍼스’캠페인을 적극 전개하여 깨끗한 캠퍼스를 만드는데 학생들이 적극 동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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