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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행 파문] 임명부터 "우편향 인사" 자질시비 '박근혜 대통령 불통 이미지'만 남기고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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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성추행 파문] 임명부터 "우편향 인사" 자질시비 '박근혜 대통령 불통 이미지'만 남기고 추락

입력
2013.05.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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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은 '깜짝 발탁' 당시부터 줄곧 정치권 논란의 중심이었다. 보수 논객으로서의 색깔뿐 아니라 기인한 돌출 행동 때문에 '청와대의 입'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늘 뒤따랐다.

그는 언론인 재직 시절부터 거친 언사와 편향적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1981년 코리아타임스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그는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갔다한 전력 때문에 대표적인 '폴리널리스트'라는 비판도 받았다.

박 대통령이 대선 직후 그를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전격 기용할 당시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인선을 우려했다. 그는 코리아타임스와 KBS 기자,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실장 등을 거쳐 인터넷 블로그 '칼럼세상' 대표로 활동하며 보수 우파에 편향된 칼럼을 많이 썼다. 때문에 야권에서는 그의 우편행된 칼럼을 문제 삼았다.

여권에서는 그가 사용하는 저급한 표현과 거친 말투에 불편함을 드러냈다. 대선 기간에도 그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더러운 안철수! 영혼 팔았나"라고 맹비난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에게 '정치적 창녀'란 공격을 서슴지 않았다. '황위병 환각파티' '시궁창 세력'이라는 거친 표현으로 야권을 몰아붙이면서 그에게는 '극우 수구 논객'이라는 별명과 함께 '막말 종결자'라는 딱지가 붙었다.

대통령직인수위 출범 이후엔 기행(奇行)으로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그는 인수위 주요 인선을 발표하면서 인선 내용이 적힌 문서를 봉투에 넣어 밀봉한 뒤 기자실에서 뜯는 장면을 인위적으로 연출해 이른바 '밀봉인사'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인수위 대변인 시절엔 '인수위 내 1인 단독기자'를 자처해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대언론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의미였지만 공식 브리핑 외에는 언론의 개별 접촉에 응하지 않아 '불통 인수위'라는 오명을 자초했다는 평가다. 그는 "(인수위 회의 내용이) 영양가가 있는지 없는지는 대변인이 판단한다" "언론이 특종을 하기 위해 상상력을 발휘하면 결국 오보로 끝난다" 등의 고압적 태도로 수 차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중용된 뒤에도 기행과 돌출 행동은 끊이지 않았다. 2월 27일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브리핑하면서 그는 미리 준비해 온 다섯 문장을 약 3분간 읽는 것으로 끝냈다. 뒤이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일부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평가하기도 했지만 그의 기행이 오히려 박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를 짙게 했다는 비판이 더 많았다.

박 대통령의 사실상 '1호 인사'로 통하는 윤 전 대변인이 임명 70일 만에 경질됨으로써 박 대통령은 곤혹스런 입장에 빠졌다. 파장의 심각성을 놓고 보면 새 정부 출범 초반 장관 후보자를 비롯한 고위 공직자의 줄낙마 사태에 정점을 찍은 양상이다. 그의 인선을 두고 여야가 입을 모아 반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박 대통령의 '불통인사'가 빚은 참사라는 비판을 피해가기 힘들게 됐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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