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은 외국 언론에게도 뜻밖의 사건이었다. 외국 언론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 중이던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과 전격 경질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AFP통신과 AP통신은 미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이 ‘불미스러운 행동’을 한 이유로 윤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전했다. 이들 통신은 윤 전 대변인이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8일 방미 일정의 마지막 행선지인 로스앤젤레스로 가지 않고 서울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데일리메일은 ‘한국 대통령 미국 순방 중 인턴의 엉덩이를 움켜쥔 혐의를 받고 있는 공보비서를 해고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이 그에 대한 외교관 면책 특권을 요구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CNN 방송도 윤 전 대변인이 방미 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갑자기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윤 전 대변인이 방미 기간 중 주미 한국대사관이 채용한 20대 여성을 성희롱했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윤 전 대변인의 과거 칼럼을 둘러싼 논란 등 그의 이력을 함께 소개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언론인 출신의 보수 인사인 윤 전 대변인이 이전에 썼던 칼럼 때문에 임명 당시 야권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WSJ는 윤 전 대변인의 추문이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성과에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지적하면서 취임 이후 공직자 낙마 사태를 겪은 박 대통령에게 이번 일이 또 하나의 타격이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중국신문사 역시 “이번 사건이 한국 정계에 폭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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