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ㆍ달러 환율이 약 4년 만에 달러당 100엔 위로 올라섰다. 가파른 엔저 기세의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엔 선마저 뚫리면서 엔저 가속화와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2일 100엔 턱 밑(99.85엔)까지 치솟았다 한동안 달러당 98~99엔 대에 묶여 있던 엔ㆍ달러 환율은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9일 오후 2시38분께(현지시간) 100엔을 돌파한 뒤, 10일 오후 3시 현재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101.02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넘은 것은 2009년 4월 14일 이후 처음이다. 엔화 가치는 작년 11월 14일 일본 민주당 정권의 국회해산 선언 이후 하락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 이상 급락했다.
100엔 돌파를 이끈 건 미국의 고용지표였다. 4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오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화 강세로 이어져 엔화 가치를 더 떨어뜨린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엔ㆍ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한 만큼 조만간 105엔대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7월 일본의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엔저 상승속도를 다소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신호 같은 대형 사건이 터질 경우 엔저는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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