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甲)의 횡포'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가 정부 부처 중 처음으로 기업이나 대학, 연구기관 등과 사업을 하면서 갑ㆍ을(乙) 호칭을 쓰지 않기로 했다.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은 올해부터 모든 연구개발(R&D) 사업 협약서에서 갑ㆍ을ㆍ병(丙)ㆍ정(丁) 등의 용어를 삭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R&D 협약서에선 '(갑) 지식경제부 장관, (을) 전담기관장, (병) 주관기관 (정) 참여기관' 등으로 협약대상자를 표기했으나 이제부터는 해당 기관 이름만 쓰는 방식으로 바꾼다. 산기평 관계자는 "관행처럼 굳어진 계약서상 '갑을' 호칭을 없애 변질된 우월적 의미를 없애고, R&D 지원과정에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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