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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도요타 영업익 3.7배↑… 소니 5년만에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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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 도요타 영업익 3.7배↑… 소니 5년만에 흑자

입력
2013.05.1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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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에 힘입어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 주가가 급등해 지갑이 두둑해진 부유층의 씀씀이가 커지면서 고가 제품의 판매가 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ㆍ식품업계는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늘어나는 등 엔저에 다른 일본 사회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최고 수혜자는 수출기업이다. 도요타자동차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1일~2013년 3월31일) 영업이익이 1조3,208억여엔(14조여원)으로 전년 대비 3.7배 증가했다. 달러당 100엔대 환율이 지속되면 일본 7대 상용차 업체의 영업이익이 4,000억엔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레이는 자동차 부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 650억엔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소니는 엔저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2012회계연도 그룹 전체 순이익이 430억3,000만엔을 기록, 5년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고가 제품도 판매가 늘고 있다. 지난해 1,000만엔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탄생이 점쳐지던 지난해 11월 이후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크다. 고공 행진 중인 닛케이 지수는 10일 1만4,607.54를 달성해 2008년 1월 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가 브랜드 루이비통은 엔저에 따른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일본 내 판매 가격을 12%나 올렸으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다이로 무라타 일본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명품을 구입하려는 사람이 1만엔 정도의 가격 인상에 지갑을 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쓰코시 이세탄 홀딩스도 백화점의 명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266억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엔저로 인한 수입 비용의 증가로 관련 업계와 중소기업, 소비자의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도쿄전력 등 전력회사는 최근 전기요금을 12~18%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수입 의존도가 커진 액화천연가스(LNG)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11월 이후 26% 상승한 데 따른 것이다.

원유 수입 비용 상승으로 휘발유 가격도 10% 이상 인상되자 승용차 운전자들은 기름 채우기를 꺼리고 있다. 기무라 야스시 일본석유협회 회장은 "탱크 용량의 절반이 안 되는 2,000~3,000엔어치 정도만 주유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어업협회는 엔저로 인해 어선의 연료비 부담이 늘어나자 집단 파업을 검토하고 있다. 수입 식품과 생필품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서민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가이에다 반리(海江田萬里) 민주당 대표는 "고용 확대와 급여 상승이 동반되지 않는 아베노믹스는 실질임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재정적자와 국가 부채에 대한 부담을 미래세대에 전가시키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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