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인 청년이 알츠하이머병의 심각성을 알리고, 치료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북미 대륙 자전거횡단에 나선다. 주인공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웨스턴대 1학년인 최수정(19)씨. 후원홈페이지(alzheimercampaign.webs.com)를 개설한 최씨는 "다음 달 1일 토론토 공공광장(Yonge and Dundas Square)에서 '알츠하이머 바이크 캠페인(ABC)' 출정식을 열고, 캐나다 동부 토론토에서 서부 밴쿠버까지 5,000㎞를 자전거로 횡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약 160㎞씩 한 달간 달릴 계획이다.
최씨가 알츠하이머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1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돌아가신 할아버지 때문이다. 10년 전 가족이 캐나다로 이민간 후 함께 살며 끔찍이 아껴주신 분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슬프기도 했지만, 치매를 일으키는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 처음 알았던 것.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사람은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잃어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기금을 조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리고 자전거 모금을 계획했죠."
당시 욕밀스고교에 다니던 그는 학교에 알츠하이머 클럽을 만들어 회원 30명과 1,200달러를 모금, 토론토 알츠하이머협회에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모은 기금 1,400파운드(미화 약 3,000달러)를 영국 알츠하이머협회에 전달했다. 이번 ABC 캠페인의 경비 4,000달러 가운데 2,500달러도 주변 도움으로 모았다.
그는 "대륙 횡단으로 2만 달러를 모금해 비영리단체인 캐나다 알츠하이머협회에 기부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매일 운동과 식단 조절 등 꾸준히 준비해 왔으니 많이 성원해 달라고"고 밝혔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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