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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신인왕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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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신인왕 나오려나

입력
2013.05.1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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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실종 사건'이 종결될 조짐이다. 역대 최악의 신인 흉작이 예상됐던 2013시즌 프로야구에 걸출한 루키가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데뷔가 늦었을 뿐 예고된 활약이다.

주인공은 9구단 NC의 '대형 루키'나성범(24)이다. 그는 프로야구 데뷔 단 3경기 만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8일 마산 한화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나성범은 첫 타석인 1회말 1사 2루에서 상대 선발 김혁민으로부터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7일 1군 첫 출전 이후 2경기 만에 나온 프로 데뷔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6회말 1사 후에도 김혁민의 142㎞ 짜리 몸쪽 직구를 잡아 당겨 시즌 2호 우월홈런을 터뜨렸다. 9일 한화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이틀간 7타수 4안타(2홈런) 5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경문 NC 감독은 나성범에 대해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는 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나성범은 일찌감치 주목 받은 새싹이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2차 1순위로 입단한 그는 연세대 시절 팀 전력의 50%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3리에 16홈런(1위), 67타점(1위), 29도루를 기록, 자신이 롤모델이라고 밝힌 추신수(신시내티)와 같은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손바닥 유구 골절상을 입고 수술대에 올랐지만 뒤늦은 1군 데뷔에도 명불허전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나성범은 "남들보다 시작이 늦어 올해는 경험하는 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지금까지 신생구단이 1군 진입 첫 해에 신인왕을 많이 배출했다고 들었다"며 신인왕에 대한 욕심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중고 신인'가운데는 김대우(27ㆍ롯데)가 군계일학이다. 이대호(오릭스)와 홍성흔(두산)의 이적으로 무주공산이던 롯데 4번 타자 자리를 꿰찬 김대우 역시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9일까지 16타점을 올리며 해결사 구실을 하고 있다. 20안타 가운데 홈런이 1개, 2루타 9개, 3루타 2개로 장타력도 만만치 않다.

루키가 신인왕에 오른 건 2007년 임태훈(두산)이 마지막이었다. 2008년 최형우(삼성)를 시작으로 지난해 서건창(넥센)까지 최근 5년은 중고 신인들의 차지였다. 중고 신인은 입단 해를 뺀 경력 5년 이내로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 내면 신인왕 자격을 갖춘다. 나성범과 김대우의 경쟁이 볼 만해졌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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