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4주기를 앞두고 이백만 참여정부 홍보수석이 노 대통령의 말을 정리해 펴냈다. 노 대통령의 유창한 언변은 종종 설화를 부르기도 했으나 불분명한 정치인들의 말과 확연히 구별되는 진실성이 있어 인기가 높았다. "민족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중대사를 협상할 때는 상대가 내 행동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대북 협상 전략이나 "참여정부의 교육 개혁 기조는 개천에서 용이 나오게 하는 것"이라는 교육 정책 등 9개 분야에 걸친 어록을 통해 그의 정치 철학을 다시 조명했다. 2006년 한미정상회담 당시 배석자 명단에 없던 도널드 럼스펠트 미 국방장관의 항의성 질문을 사전에 차단하고 한미 간 이견 없음을 공표한 비사도 담았다. 라면을 좋아한 식성 등 소탈하고 인간적인 모습이 군데군데 담겨 있다. 사람 냄새 나는 책이다. 바다출판사ㆍ456쪽ㆍ1만5,000원.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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