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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 킬러' 김지석 데뷔후 첫 넘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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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 킬러' 김지석 데뷔후 첫 넘버2

입력
2013.05.10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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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GS칼텍스배 결승전에서 '쎈돌'(이세돌)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타이틀을 따낸 'GS김'(김지석)이 드디어 랭킹 2위로 올라섰다. 랭킹 1위 이세돌의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은 셈이다.

한국기원이 발표한 5월 랭킹에 따르면 김지석은 지난달에 8승1패를 기록하며 랭킹점수를 88점이나 끌어 올려 박정환을 3위로 밀어 내고 입단한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프로기사 서열 2위를 차지했다. 김지석은 올 들어 국내외 기전에서 막강 파워를 과시하며 20승 2패를 거둬 90%가 넘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연초 9연승에 이어 최근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세돌은 지난달에 5승3패를 기록해 랭킹점수가 23점 깎였지만 그동안 벌어 놓은 점수가 많아 무난히 7개월 연속 1위를 지켰다. 통산 65번째 랭킹 1위다. 그러나 2위와의 점수 차이는 75점으로 크게 좁혀졌다.

박정환은 지난달 5승을 거두며 선전했지만 김지석의 무서운 상승세에 밀려 지난 6개월간 유지했던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한때 1위까지 올랐던 박정환이 3위로 내려앉은 건 1년 9개월 만이다. 김지석과의 점수 차이가 겨우 10점 밖에 안 돼 앞으로 2, 3위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지난달에는 국수전, 물가정보배, LG배 등 국내외 기전 예선이 잇달아 열리는 바람에 사상 최대인 722판의 공식 대국이 치러졌다.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총대국수가 839판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많은 대국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프로기사 랭킹이 전체적으로 크게 요동쳤고 상위권에서도 개인별로 부침이 심했다.

12승1패를 거둔 최철한과 12승2패를 한 강동윤이 각각 두 계단과 세 계단씩 상승해 나란히 4위와 5위에 포진한 반면, 4패의 조한승과 5승7패의 박영훈은 8위와 9위로 각각 3계단과 5계단 하락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에 대국이 없었던 현역 군인 백홍석과 원성진이 가만히 앉아서 6위와 7위로 각각 한 계단씩 올라가는 뜻밖의 반사이익을 누렸다. 현재 해군에 복무 중이어서 공식 대국 출전이 어려운 이들이 과연 언제까지 어부지리로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도 큰 관심거리다.

노장 이창호가 10위권에 돌아온 것도 눈에 띈다. 3월 한 달간 대국이 없었던 이창호가 4월 들어 연승가도를 질주, 9연승을 몰아친 덕에 13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6월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10위권 내로 진입했다. 최근 12연승을 달리면서 물가정보배와 LG배 통합예선을 통과했고 바둑리그에서도 2연승을 기록하는 등 호조다.

중하위권에서는 홍성지가 6계단 올라 15위에, 김주호가 9계단 올라 33위에, 한태희가 7계단 올라 36위에 각각 랭크됐다. 다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형우(21승5패)는 18계단 올라 37위를 차지했고, 이희성(21승3패)은 6계단 올라 43위에 자리했다. LG배 통합예선을 통과해 2011년 8월 입단 후 첫 본선 멤버가 된 김성진은 47위로 15계단이 올랐다. 반면 이영구(10위→14위), 나현(15위→18위), 이동훈(20위→23위) 등 젊은 기사들은 대체로 부진, 랭킹이 내려갔다. 여자기사 중에선 박지은이 87위로 변함없이 수위를 지켰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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