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휘발유 가격이 하락했다곤 하지만 운전자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한 해 자가용 유지비가 평균 462만 원에 달한다는 최근 조사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 알뜰 운전은 운전자들에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경기불황과 고유가 시대를 맞아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운전자들 사이에서 차계부를 쓰는 운전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차계부는 말 그대로 가계부처럼 자동차의 주행거리, 주유기록, 보험, 자동차세 등 자동차의 운행과 유지에 들어가는 경비를 모두 기록한 것으로, 쓸데없는 낭비를 막고 자동차 수명을 연장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차계부에 주유소와 주유량, 비용, 주행거리 등을 기록하다 보면 자동차의 연비를 파악할 수 있다. 집이나 회사 근처 가격이 싼 주유소를 기록해두는 것도 연비를 아끼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또 주차비, 세차비, 과태료나 범칙금 납부내역을 별도로 기록하면 기본적인 차량 유지 외에 들어가는 비용도 알 수 있다.
특히 차계부를 쓸 때 소모품의 교체시기와 구입가격은 꼭 기록해둬야 한다. 엔진오일, 워셔액, 부동액 등 소모품의 교체시기와 구입가격을 기록해두면 교체주기를 놓치는 일이 없어 자동차의 성능을 최대한 높이고 차량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또 각종 정비내역을 기록해 놓으면 중고차로 팔 때 매물의 신뢰도가 높아지는 이점도 갖게 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돼 있으며 일본은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 매매시 공식적으로 10%를 감액하고 있다. 이는 차계부가 있으면 유지 관리가 용이하고 중고차 거래 시에 자주 발생하는 주행거리 조작이나 사고 경력 은폐 등이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계부는 자동차 정비업소나 보험회사, 주변 서점 등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네비게이션에 대부분 차계부 기능이 있어 세차나 정비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터넷이나 앱을 통한 차계부 작성도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간단한 차계부 작성을 통해 낭비를 줄이고 자동차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고유가 시대를 사는 알뜰 운전자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차계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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