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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끝나자마자… 의원들 줄줄이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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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끝나자마자… 의원들 줄줄이 해외로

입력
2013.05.09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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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임시국회가 끝난 7일 이후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여행 짐을 싸기 시작했다. 국회 상임위원회마다 줄줄이 잡아 놓은 해외 출장을 떠나기 위해서다.

9일 국회에 따르면 대다수 상임위가 국회가 열리지 않는 5월에 의원들의 해외 출장 일정을 잡고 있다. 상임위별 소관 업무와 연관된 해외출장을 문제삼는 것은 다소 구시대적일 수 있지만 '외유성 출장'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출장 일정과 내용을 보면 의원 특권을 남용한 '외유'인지 성과를 갖고 돌아올 수 있는 '업무'인지 여전히 헷갈린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의 소속 의원들은 세 팀으로 조를 짜 5월 말 쿠바, 페루 등 중남미와 북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출장 목적은 재외공관 방문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활동 현장 시찰, 한ㆍ쿠바 영사 관계 논의 등이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의원 5명은 이 달 중 프랑스 파리, 낭트와 이탈리아 베니스로 떠난다. 프랑스 한국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의 봄' 행사와 베니스에서 열리는 '2013 국제미술전 비엔날레' 참석이 4박6일 간의 주요 일정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일부 의원들은 24일부터 약 9일 간 덴마크, 네덜란드, 스위스를 돌며 선진 농ㆍ축산업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보건복지위 일부 의원들은 복지제도와 국민연금 운영실태 등을 연구하겠다면서 독일과 스웨덴 방문 일정을 잡았다. 법제사법위는 통일 후 헌법 체계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동유럽을 출장지로 택했다. 정무위 여야 의원 4명은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의 국외사적지 탐방 행사 참석을 위해 26일 출국한다.

반면 정보위 일부 의원들은 이 달 중 국가 정보관리 시스템 시찰 등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하는 것을 검토했다가 잠정 취소했다. 정보위가 사이버테러방지법 상정을 둘러싼 여야 대치 때문에 4월 임시국회 내내 한 번도 회의를 열지 못한 만큼 비난 여론이 쏟아질 것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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