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울증에 시달리던 여성 소방관이 차를 몰고 병원 응급실로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9일 오전 3시 10분쯤 서울의 모 소방서 소속 김모(30) 소방교가 남편의 소나타 승용차를 몰고 노원구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로 돌진, 이를 피하려던 응급실 보안직원 강모(31)가 다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차량은 유리로 된 응급실 출입문을 뚫고 들어간 뒤 멈췄다.
두 달 여 전부터 육아휴직에 들어가 올 가을 복직 예정이던 김씨는 지난 2월 셋째 아이 출산 이후 심각한 산후 조울증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최근까지 이 병원을 다니며 정신과 진료를 받아왔다.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경찰에게 "며칠 전 숨진 이 병원 설립자가 국립 현충원에 묻힌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소방공무원은 죽어도 현충원에 못 간다는 사실에 화가 나 차를 몰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목 부위에 통증을 호소한 김씨는 현재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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