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t'는 '살빼기'가 아니다.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좀더 정확히 말하면 'diet plan'라고 말한다. Meat diet(육식)도 있고 vegetable diet(채식)도 있고 요즘엔 저지방 식사(low-fat diets) 저탄수화물 식사(Low-carbohydrate diets) 저열랑식사(low-calorie diets)도 있는데 모두 특수 목적을 갖고 어떤 식품을 어떻게 먹느냐는 섭취의 방법론이지 'diet=살빼기'의 뜻이 아니다.
또 다른 오용의 사례가 organic이다. 흔히 오가닉하면 자연 친화적이고 화학성분을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통하지만 이것도 정확히 말하면 'organic farming'이라고 말해야 한다. 인공 비료(chemical fertilizers)나 농약(pest control, synthetic pesticides)을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업의 방법이라면 당연히 organic farming라고 해야 적합하다. 이런 운동이 1940년대부터 생긴 Green Revolution 운동의 결과로 EU와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일정 기준과 자격을 갖춘 경우 인증해주는 것인데 요즘엔 말만 'organic'일 뿐 아무나 자의적으로 단어 하나 붙여서 더 비싼 값에 파는 게 현실이다.
특히 일정 기준을 거쳐 만들어지는 옷을 organic clothes라고 말하고 이런 옷을 입으면 아토피 피부 질환도 줄어든다고 말하고 유아들을 위한 상품도 organic baby clothes의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organic wine도 팔고 organic strawberries도 내놓는다. 또 친환경적인 원예를 Organic horticulture라고 부르고 있는데 모두 organic farming에 해당된다. 초대형 식품점이 즐비한 시대에 오히려 'farmers' market' 같은 조그만 시장이 인기가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농부들이 직접 재배해서 파는 것은 아마도 organic produce라는 기대치 때문일 것이다. 대형 supermarket 같은 곳에서 유기농이라는 단어를 더 많이 쓰는 것을 보면 이들 유행어(buzz words)는 상업적인 marketing language이지 식품 생산의 과정과는 상관이 없어 보인다.
EU나 선진국에서 'organic'이라는 단어 사용을 행정 법규로 규제하는 것(certified organic)은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전통적인 생산 방식이나 자기 맘대로 생산하는 것을 private gardening라고 부르고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organic produce라고 구분 짓기 위해서는 우리도 강제 규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한국에서의 organic식품으로 팔리는 것은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단어만 붙었을 뿐 70% 정도가 일반 식품과 다를 바 없으며 그야말로 in-organic food, non-organic food를 속여 파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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