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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총리 “중국 지배 수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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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총리 “중국 지배 수용할 수 있다”

입력
2013.05.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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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망명정부 중앙행정사의 롭상 상가이 사장(총리 격)이 8일 “중국의 지배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인 상가이 사장은 “공산당의 지배를 받아들일 수 있다”며 “중국이 티베트에 대한 통제를 완화하더라도 주권이 위협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티베트 망명정부는 중국의 주권 혹은 영유권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다만 중국 헌법이 허용하는 틀 안에서 티베트의 완전한 자치권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티베트 자유를 요구하며 2009년부터 지금까지 117명이 분신한 가운데 나왔다. 상가이가 2011년 망명정부 사장으로 취임한 이래 중국의 지배권을 인정한다고 발언한 것은 처음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는 2003년과 2005년 중국 정부와의 협상에서 “하나의 중국을 수용하겠으니 홍콩 특별행정구처럼 고도 자치를 허용하는 대장구(大藏區·대티베트구)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중국은 다른 소수민족이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중국 헌법은 이미 티베트 자치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티베트인들은 정부가 철권통치를 휘두르는 것에 불만을 품고 있다.

상가이 사장은 티베트인들에게 공산당 서기 등 결정권을 가진 직위를 허락하면 공산당 지배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는 온건하고 설득력 있는 해결책으로 중국 정부와 티베트 국민이 윈윈할 수 있는 제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분신하는 티베트인들은 매우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순간에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는 우리가 비폭력을 신봉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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