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는 묻어줘야 한다.”
미국 보스턴마라톤 폭탄 테러를 저지르고 숨진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의 묘지가 우여곡절 끝에 정해졌다. 타메를란은 지난달 20일 경찰과 총격 도중 사살된 후 19일 동안 묻히지 못한 채 임시로 장례식장 등에 보관돼 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리 젬 매사추세츠주 우스터시 경찰서장은 8일 타메를란의 시신을 주 교도소 부지에 매장하기로 했다. 타메를란의 시신은 ‘테러범 시신을 묻히게 할 수 없다’는 반대 여론 속에 미국은 물론 그의 연고지인 체첸과 러시아, 어머니의 나라 다게스탄 등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젬 서장은 논란이 일자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며 죽은 자는 묻어줘야 한다”면서 매장을 결정했다. 타메를란 시신의 매장은 매사추세츠주 법에 따른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법에 따르면 지역 사회는 주 안에 사망한 사람을 매장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야 한다. 타메를란은 테러 전까지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시에 살았다.
매장법 전문가인 타냐 마르스 웨이크대 교수는 타메를란 시신 매장에 대한 저항이 전례 없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암살한 리 하비 오스월드부터 코네티컷 총기 난사 사건 범인 애덤 랜자까지 악명 높은 역대 범죄자들도 묻힐 곳은 찾았기 때문이다. 마르스 교수는 “사람은 죽으면 그것으로 그에 대한 처벌도 끝난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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