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탄산음료 제조ㆍ판매 업체인 코카콜라가 업계 최초로 자사의 모든 제품에 열량을 표시하기로 했다.
무타르 켄트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본사에서 열린 창립 127주년 기념식에서 신경영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는 세계 200여개국에 진출한 코카콜라의 모든 제품 포장 앞면에 열량 등 세부 영양 정보를 표시하고 12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저칼로리 또는 제로칼로리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체육 활동 지원을 통한 운동도 권장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카콜라가 자사에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환경에 맞서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가 대용량 탄산음료의 판매를 규제하는 등 선진국들이 탄산음료를 비만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코카콜라의 지난해 매출 가운데 탄산음료는 약 60%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시장 탄산음료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다. 시장분석기관 베른슈타인의 애널리스트 알리 디바지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탄산음료 판매량은 더욱 감소할 것”이라면서 “선진국에서 판매와 관련한 규제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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