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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납치됐던 종군기자, 다시 시리아행

입력
2013.05.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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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무장괴한에 납치됐다가 탈출한 종군기자가 다시 시리아로 들어가 취재하고 돌아왔다. NBC방송의 수석 특파원인 리처드 엥겔은 지난달부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최근 시리아에 입국해 반군 지도층과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

취재를 마치고 터키에 머물고 있는 엥겔은 8일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일은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며 “회사 측에서도 재입국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엥겔 기자와 그의 취재팀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친정부 무장세력에 납치돼 나흘간 억류됐다. 납치범들은 일행의 눈을 가린 채 누가 먼저 총살당할 것인지 선택하라며 총 쏘는 시늉을 하는 등 위협했다. 닷새째 되는 날 무장세력이 이동하던 중 반군과 교전이 벌어지면서 엥겔 일행은 탈출에 성공했다.

엥겔 기자는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소문이 무성하다”며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알려면 현지에 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NBC 뉴스는 8일 밤 엥겔이 만난 반군 지도자가 “시리아 정부가 민간인들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제사회가 이 사실을 증명하는 동안 수백명의 죽음이 잊혀지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정부군이 헬기로 살포한 가스통과 호흡 곤란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가스통이 화학가스가 아닌 최루가스를 넣는 용기와 매우 비슷하다고 평했다.

이라크, 이스라엘 등 분쟁 지역을 주로 취재하는 엥겔은 가는 곳마다 전쟁이 벌어진다고 해서 ‘전쟁 개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2010년 11월 북한이 연평도 도발을 하자 한국에 왔으며 지난달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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