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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 바로 약 먹지 말고 자연 치유 기다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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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기능저하증, 바로 약 먹지 말고 자연 치유 기다려보세요

입력
2013.05.0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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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이 대중화되면서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갑상선 기능검사를 기본적으로 받는다. 그런데 겨울과 봄에 증상이 심하지 않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제 복용을 여름이나 가을까지 기다려보는 게 좋다. 자연스레 회복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갑상선은 목젖 아래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으로 무게는 12~20g, 크기는 100원짜리 동전 두 개만하다. 이곳에서 체온 유지와 신체 대사균형을 유지하는 갑상선 호르몬과 혈중 칼슘 수치를 낮춰주는 칼시토닌을 만들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혈액으로 내보낸다.

만약 갑상선 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으면 피로, 식욕 부진, 체중 증가, 과도하게 추운 느낌 등이 있을 수 있다. 여성은 생리 주기가 변하거나 월경 과다가 동반되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은 혈액 내 갑상선자극호르몬(TSH) 농도로 판단하는데,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서는 TSH를 정상일 때보다 많이 만들어낸다. 기능 저하가 심할수록 TSH 농도가 높아지는데 농도가 0.4~4㎖U/L이면 정상, 4~10㎖U/L이면 가벼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자연 치유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혁ㆍ박영주 연구팀이 경증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 1,750명을 추적 분석한 결과 60% 정도가 특별한 치료 없이 정상 기능을 회복했다.

이런 변화에는 계절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봄에 검사했을 때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가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여름과 가을 경우에 비해 40% 많았다. 반면 여름과 가을에 정상으로 진단받았는데 기능 저하가 발생한 확률은 다른 계절에 비해 비슷한 정도로 높았다. 몸에 이상이 없어도 추울 때 갑상선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갑상선 기능이 저하됐다는 해외 논문들도 맥을 같이 한다. 연구팀은 "겨울과 봄에 경미한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았다면 바로 약을 먹지 말고 여름이나 가을에 다시 한 번 검사를 받아 병의 경과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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