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박주영(28ㆍ셀타 비고)이 끝 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주영은 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 결장했다. 3경기 연속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하고 '전력 외'로 분류되고 있는 모양새다. 1-3으로 패한 셀타 비고는 8승7무20패(승점31)로 강등권인 19위에 머물고 있다. 이제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강등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9일 현재 한 경기를 덜 치른 17위 사라고사(승점33)와 는 승점 2점 차이다.
일정도 만만치 않다. 홈 경기가 1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셀타 비고는 13일 7위 베티스(원정), 27일 13위 바야돌리드(원정), 6월2일 11위 에스파뇰(홈)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모두 중위권에 있는 팀이라 힘겨운 승부가 예상된다.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만 자력으로 강등 탈출이 가능할 전망이라 셀타 비고의 앞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임대 선수 박주영은 오도가도 못하는 입장에 놓여 있다. 원 소속팀 아스널에서는 방출 명단에 올랐다. 셀타 비고에서는 성적 부진의 원흉으로 낙인이 찍혔다. 아스널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박주영을 이적 시장에 내놓았다. 하지만 올 시즌 26경기 4골로 부진한 박주영을 원하는 팀을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스널에서 책정한 최소 400만유로(약 57억원)의 이적료가 걸림돌이다.
셀타 비고에서도 더 이상 박주영을 활용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아벨 레시노 셀타 비고 감독은 박주영이 가벼운 발등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지만 아예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박주영의 제외를 전술적인 차원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비고의 지역지 파로 데 비고는 "박주영의 영입은 최악의 실패작이다. 강등이 된다면 박주영도 책임이 있을 것"이라고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다. 게다가 박주영은 셀타 비고 선수 중 고액 연봉자에 해당된다. 셀타 비고는 100만유로(약 14억원)의 임대료와 140만유로(약 20억원)의 고액 연봉을 지급하고 있다. 언론들이 '최악의 영입이자 돈 낭비'라고 지적하는 이유다.
사실 박주영에게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지난달 간판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가 4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터라 박주영에게 마지막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박주영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로써 지난 여름 아스파스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주영은 8개월 만에 '계륵'으로 전락하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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