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 7일 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회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대표는 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의원과 식사를 함께 했다"며 "잘 도와 달라고 했다"고 회동 사실을 전했다.
김 대표와 문 의원은 7일 국회 본회의가 열리기 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배석자 없이 1시간 가량 만찬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당의 혁신과 화합을 위해 서로 협력하자는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문 의원에게 일정한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문 의원 측은 "두 분이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덕담을 나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5ㆍ4 전당대회에서 친노 주류 측과 갈등을 빚었던 김 대표가 친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문 의원을 만나 계파 화합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출마 선언 전인 지난 3월 13일에도 의원회관에서 문 의원과 30여분간 티타임을 가졌다. 한 관계자는 "당시 전당대회가 끝나면 한번 보자고 두 사람간 이야기가 됐고, 전대 후 김 대표가 먼저 연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문 의원과 가까운 부산 출신의 배재정 의원을 대변인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두 사람이 당내 통합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는 만큼, 이번 회동이 계파 화합의 촉매제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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