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주에게 욕설을 퍼부어 문제가 된 남양유업의 전 영업사원 이 모(35)씨는 "해당 대리점 매출이 급감해 장려금을 본사에 되돌려줘야 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씨는 8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대리점주와 2009년 만나 치즈 시장을 개척하면서 사업초기라 장려금을 비롯한 본사 지원을 많이 해줬다"며 "그런데 2010년 2월부터 갑자기 해당 대리점 매출이 떨어져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대리점주가 더 이상 어렵다고 해서 한 달을 쉬자고 했으나 4월에 다시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며 "대리점이 본사와 약정을 맺은 매출을 채우지 못하면 그간 받은 장려금을 모두 돌려줘야 해 그것을 막으려다가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씨에 따르면 당시 해당 대리점에 지급한 장려금은 4,900만원, 증정 지원금은 1억원이 넘었다.
이 씨는 '밀어내기' 관행에 대해 "목표를 120% 정도로 잡는 경우가 있지만 대리점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무리하게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며 "대리점과 본사가 맺는 매출 약정은 계약이나 마찬가지여서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씨는 이날 인터넷에 유포된 경위를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낸 이유에 대해 "목소리를 그대로 담은 파일이 인터넷에 공개되며 집안이 사실상 풍비박산 났다"며 "내가 한 말이 마치 모든 영업사원이 한 것처럼 치부되는 상황을 견디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파일을 확보했던 남양유업 일부 대리점주에 대해선 "회사와 고소·고발전을 벌이는 와중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파일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억울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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