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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격식 중시하고 한복 즐겨입어 '클래식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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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격식 중시하고 한복 즐겨입어 '클래식 외교'

입력
2013.05.0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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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이번 방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비해 화법, 행동, 의상 등 외교 스타일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 전 대통령이 즉석 농담과 격의 없는 행동으로 '실용 외교'를 펼쳤다면 박 대통령은 오랜 퍼스트레이디 활동으로 몸에 밴 '클래식 외교'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장에서 두 손을 무릎에 가지런히 놓은 채 설명하거나 미소를 지을 뿐 눈에 띄는 행동은 없었다. 공동기자회견에서도 단호한 표정으로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대통령으로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는 등 메시지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이 전 대통령이 2008년 두 차례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서로 등을 두드리는가 하면 어깨동무를 하며 "나의 친구"라고 격의 없이 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외교란 하나하나가 쌓여서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해 격(格)을 중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미국에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소개하는 문화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한 것도 눈에 띈다. 한미동맹60주년 기념만찬 장소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내 중앙정원에서 직접 고 백남준씨와 K-팝, 피아니스트 손열음씨 등을 소개한 게 대표적이다. 반면 이 전 대통령은 방미 당시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개장 벨을 울리거나 미국 차 산업의 본산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하는 등 '대한민국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자처했다.

박 대통령의 방미 패션 핵심 코드가 한복인 점도 이채롭다. 박 대통령은 미국 도착 후 첫 행사인 뉴욕동포간담회에서 상아색 한복에 다홍색 옷고름이 달린 한복을 입고 나온 데 이어 7일 한미동맹 기념만찬에선 미색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를 입었다. 재미동포들의 고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한국의 전통미와 평화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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