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일본의 우경화 움직임에 대해 "일본이 거울을 보고 책임 있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방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워싱턴포스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8년 전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 할 당시에도 북핵 위기와 일본의 독도 발언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면서 "8년이 지난 지금도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이런 상태가 됐다는 것이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사실 일본과는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할 일이 많은 나라이고 북한 문제와 경제ㆍ안보 면에서도 협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런데 한국뿐 아니라 주변국들에게 이렇게 상처를 덧나게 함으로써 결속을 약화시키고 이런 문제에 대해 발목을 잡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변화에 대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 "북한이 변화하기 위해, 한반도가 더 나은 평화를 향유하기 위해 북한은 올바른 길을 선택해야 하며 중국은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하도록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중국이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 이후 변화가 있는데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께서도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며 "저도 사실은 중국이 좀 더 할 수 있다, (북한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엔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실내 중앙정원인 '코곳 코트야드'에서 미국의 한국전 참전용사, 주한 미군 근무자, 평화봉사단 근무자, 정ㆍ재계 인사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한미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K-POP, 이날 공연을 펼친 피아니스트 손열음ㆍ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씨 등을 소개한 뒤 "한미 동맹이 안보와 경제를 넘어 문화적으로도 세계 인류의 행복에 기여해 나갈 때 공동가치와 상호신뢰, 공동번영에 기반을 둔 한미 동맹은 더욱 견고히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이보리색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 차림의 박 대통령은 연설 후 30초 정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 '나눔과 배려' 정신에 입각해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 및 지구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한국과 세계은행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워싱턴=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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