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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공정한 시장 경제ㆍ투자 확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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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공정한 시장 경제ㆍ투자 확대 부탁"

입력
2013.05.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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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대기업 총수들과의 회동에서 "국민들과 약속한 대로 공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길에 노력해 주고 투자확대에도 차질 없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도 고용이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확실하게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행경제인 52명을 워싱턴 헤이 애덤스 호텔로 초청해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및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벌 총수, 강호갑 신영 회장 등 중소ㆍ중견기업인, 한국노총 문진국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대기업 회장들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취임 이후에도 경제민주화와 경제부흥을 경제 정책의 핵심 요인으로 강조하면서 대기업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재벌 총수들을 향해 대선 공약이기도 한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힘으로써 대기업의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위한 여건 마련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전날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와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등을 설명하며 "최근 대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진전된 방향으로 움직여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경제인들과 국내 투자 및 고용의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경제계 대표들은 대체로 투자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를 정부에 건의하고 창조경제 구현을 위한 기업의 노력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건희 회장은 "우리 경제가 지금은 어렵지만 정부와 기업, 국민이 한 방향으로 힘을 합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제 활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씀하신 창조경제는 앞으로 한국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창조경제는 무엇보다 기초과학이 튼튼해야 하기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벤처기업이 다 함께 동반 성장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몽구 회장은 "중소기업 및 참여업체와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해 상생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산업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투자고용과 창조경제에 공감하며 앞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함은 물론 투자와 고용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국가와 기업 미래를 위해 인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며 최고경영자(CEO)들에게도 우수한 이공계 사람을 많이 뽑으라고 독려해 왔는데, 대통령께서도 기업들이 이공계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주길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워싱턴=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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