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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단체, NYT에 전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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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단체, NYT에 전면 광고

입력
2013.05.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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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환경운동 단체가 7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에 맞춰 뉴욕타임스(NYT)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앞세워 박 대통령의 방미를 환영하는 듯한 이 광고는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께: 미국의 상징물이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며 팰리세이드를 지켜달라는 청원의 내용을 담고 있다.

뉴저지주의 팰리세이드는 허드슨강을 경계로 뉴욕 맨해튼과 마주하는데 숲으로 둘러 싸여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환경단체 팰리세이드지키기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한 세기 이전부터 보호를 받고 있는 지역으로 맨해튼과 함께 문화, 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한국의 LG전자가 미국ㆍ북미 통합본부 사옥의 건축을 인근에 추진하면서 아름다운 팰리세이드의 자연 경관이 훼손된다고 이 단체는 광고에서 주장했다. LG전자는 뉴저지의 잉글우드 클리프스에 지상 43m 높이의 사옥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팰리세이드지키기 측은 사옥이 너무 높아 팰리세이드의 풍광을 해친다며 층고를 낮추라고 LG전자를 압박해왔다. 결국 이번 광고는 이 문제를 여론화하기 위해 박 대통령의 방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회에 영향력이 큰 록펠러 가문도 LG전자 사옥 건립에 반대하고 있어 이 문제가 한미간 현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사이버 홍보 사이트(lgenglewoodcliffs.com)까지 만들어 사옥 건립이 2년 동안의 투명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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