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리그'에서 또 한 번 극적인 승부가 연출됐다. 한화가 이틀 연속 9회 대역전극을 벌이며 꼴찌 NC를 침몰시켰다.
한화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NC전에서 8회까지 3-4로 뒤졌다. 믿었던 선발 김혁민이 홈런 3방을 얻어맞아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9회 2사 후 3번 최진행과 4번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5번 오선진이 좌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여기에서 6번 정현석까지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NC전 5연승을 달렸다. 첫 맞대결인 지난달 16일 대전 경기부터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올 시즌 거든 8승(1무20패) 가운데 절반 이상이 NC로부터 나왔다. "4강은 힘들더라도 신생 팀인 NC에게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한화 선수들은 막내들을 상대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날에 이은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한화는 7일에도 8회까지 3-4로 뒤지다가 9회 2사 후 무려 5점을 뽑아내며 8-4 승리를 챙겼다. 오른손 이민호, 왼손 노성호, 사이드암 고창성 등 NC가 자랑하는 필승 계투조를 상대로 드라마를 썼다. 이날 역시 아웃 카운트 1개만을 남기고 기어코 승부를 뒤집으면서 창원 팬들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NC는 뼈 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값진 소득도 있었다. 간판 스타로 키우고 있는 신인 외야수 나성범이 멀티 홈런을 터뜨린 것이다. 나성범은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회 1사 1루에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또 6회에도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묵직하기로 유명한 김혁민의 직구는 어린 선수의 배트 스피드를 이겨내지 못했다.
인천에서도 만화 같은 역전 승부가 일어났다. SK는 이날 1회 9점이나 내주는 등 4회까지 1-11로 뒤져 사실상 경기를 포기했다. 하지만 6-12로 뒤지던 8회 5점, 11-12이던 9회 2점을 뽑아내며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10점)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SK 백업 김성현은 9회 1사 만루에서 끝내기 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렸다.
잠실에서는 선두 넥센(19승9패)이 LG를 3-1로 제압하고, 원정경기 9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넥센 선발 김영민은 5.2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1패)을 거뒀고, LG에서 트레이드된 서동욱은 결승 3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을 울렸다. 4연패에 빠진 LG는 13승16패가 됐다.
광주에서는 선발 쉐인 유먼의 호투를 앞세운 롯데가 이틀 연속 웃었다. 유먼은 7.2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짠물 피칭으로 5-1 승리를 이끌었다. 정훈은 2회 1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로 결승타를 올렸다. 롯데는 13승1무14패, KIA는 18승1무10패다. 최근 트레이드 된 KIA 송은범은 7회 2사 1ㆍ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무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9㎞였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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