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장모(34)씨는 교통 정보가 나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믿고 운전을 하다가 분통이 터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도로가 꽉 막힐 때마다, 앱 내비게이션에서 제공되는 실시간 정보에 따라 교통 흐름이 좀 더 원활한 도로로 진입하면 그 도로 역시 정체돼 있는 상황을 종종 겪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서울 시내에선 내비게이션을 통해 전달되는 교통 흐름 속도 정보의 정확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자체 최초로 서울시내를 운행하는 택시 1만9,000대의 GPS 정보를 활용해 시내 도로의 교통 흐름 정보를 생산ㆍ제공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택시에 장착된 카드 단말기 무선 통신망(GPS)을 통해 10초마다 택시의 위치를 전송받아 개별 택시들이 실제 도로를 어떤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지 산출하는 구조다. 시는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종로, 강남대로 등 시내 왕복 4차로 이상 대부분 도로의 교통상황 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데이터를 8월부터 모든 시민에게 개방해 모바일앱 등의 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빠른 길찾기 서비스 ▲버스ㆍ승용차ㆍ지하철 등 교통수단별 통행시간 비교 서비스 ▲혼잡 구간 알림 서비스 등 다양한 맞춤형 교통정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속도 정보를 직접 생산하게 돼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정보 기반이 완성됐다"며 "앞으로 100% 수준의 정확한 통행속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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