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아름답다. 피오르의 빼어난 자연 만큼이나, 오슬로 베르겐 등 그 도시들도 아름답다.
노르웨이의 관문이자 이 나라의 수도인 오슬로. 460만명의 노르웨이 인구 중에서 50만명 가량이 모여 사는 곳이다. 도시지만 그곳을 비추는 태양과 그곳을 감싼 공기는 찬란하고 또 상쾌하다. 숲 속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느낌처럼 거리엔 맑은 기운이 가득하다.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도 활기와 여유가 넘쳐난다.
시내 중심가에서 숙소를 찾아가다가 길을 잃었다. 행인에게 길을 물으니 자기 갈 길도 아닌데 목적지까지 손수 안내하겠단다. 미술관을 찾아가는 길에서도 친절한 오슬로 시민들의 길안내 덕을 톡톡히 봤다.
오슬로의 바이킹 박물관은 노르웨이의 바이킹 전설을 마주하는 곳이다. 당시 실제 사용됐던 배 3척이 복원 전시돼 있다. 프람 박물관에선 노르웨이의 탐험가이자 독립영웅인 난센의 흔적을 만나는 곳이다. 난센이 북극 탐험을 위해 제작한 탐험선 프람호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비겔란드 조각공원도 오슬로에선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조각가 비겔란드의 조각만으로 넓은 공원을 메우고 있는 곳이다. 시내 국립박물관이나 뭉크 박물관에선 '절규' 등 노르웨이의 자랑인 뭉크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베르겐은 대서양 쪽으로 한발 더 나간 곳에 있는 도시다. 항구도시인 베르겐은 14세기 북유럽 상권을 장악했던 독일 무역상 중심의 도시연합 한자동맹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곳이다. 베르겐의 보겐만의 부둣가엔 당시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15채 가까운 중세풍의 목조 창고 건물이 나란히 일렬로 줄지어 있다. 도시 중심의 플뢰엔 전망대에 오르면 한 폭의 그림엽서 같은 베르겐 시가지의 전망을 담을 수 있다.
베르겐 인근에는 '북구의 쇼팽'이라고 하는 그리그 생가가 있다. '솔베이지의 노래' '아침 분위기' 등이 실린 페리귄트 모음곡은 한 두 번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그가 소프라노 가수였던 부인 니나와 22년간 살던 집이다.
글ㆍ사진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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