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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납치사건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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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납치사건 미스터리

입력
2013.05.0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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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여성 납치 사건을 통해 미국의 일그러진 가정상과 경찰의 부실 수사가 드러나면서 미국 사회가 충격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피해 여성 중 한명인 조지나 드지저스(23)가 용의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의 딸 알린 카스트로와 친구라고 7일 보도했다. 알린은 2004년 조지나가 실종된 날 마지막 목격자로 그 해 말 실종자 찾기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조지나의 마지막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알린의 오빠 앤서니 카스트로는 “어쩌다가 들른 아버지의 집은 언제나 잠겨 있었고 특히 지하실과 다락, 차고에는 접근할 수 없었다”며 “아버지 삼형제는 서로 매우 친했고 모두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앤서니는 아버지의 학대에 시달린 어머니를 따라 1996년 집을 나왔으며 지금은 은행원으로 지내고 있다.

피해자 감금 주택의 소유주인 아리엘 카스트로 등 삼형제를 체포한 경찰은 피해 여성들이 폭력에 시달리며 임신과 유산을 반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 여성 중 가장 먼저 납치된 미셸 나이트(32)는 수 차례 머리를 얻어맞았으며 청력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래프는 미셸이 납치돼 감금됐을 때 주택에는 이미 다른 여성이 있었지만 어느 날 사라졌다고 증언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또 다른 여성이 납치됐는지도 조사 중이다. 미국 abc 방송은 “피해 여성 중 한명인 어맨다 베리(27)가 감금돼 있다가 출산한 아이의 아버지가 용의자 셋 중 한 명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수사 당국에 대한 비난은 점차 거세지고 있다. 피해자들이 감금된 주택이 실종 지역 주변이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수사 당국은 피해자들이 감금됐던 주택에서 어떤 범죄 신고나 화재 신고 전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박하는 증언이 나오자 결국 “2000년과 2004년 용의자를 수사한 적이 있지만 납치ㆍ감금 사건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데일리메일은 스톡홀름증후군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해자들이 경찰보다 인질범에게 동조하면서 장기간 감금 생활을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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