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사진) 뉴저지주 주지사가 최근 체중 감량을 위한 위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2월 뉴욕대 병원에서 위 밴드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석 달간 배가 덜 고파 식사량을 줄였다고 AP통신 등이 7일 전했다. 위 밴드 수술은 식도와 연결되는 위의 윗부분에 실리콘으로 만든 랩 밴드를 주입해 먹을 수 있는 양을 제한하는 수술이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그 동안 체중이 얼마나 줄었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주변에서는 약 18㎏ 감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지난해 9월 50세 생일 때 수술을 결심했으며 과체중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우려하는 아내와 네 명의 자녀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평생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셀 수 없을 만큼 요요현상을 겪었다”며 “수술은 또 하나의 시도일 뿐”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수술은 정치적 야심과 상관 없다”고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차기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국민에게 체중 조절 능력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과체중과 건강 문제는 크리스티 주지사가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될 때 가장 논란이 된 꼬리표였다. 그는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이에 대해 해명해야 했다. abc방송 유명 토크쇼인 바버라 월터스의 ‘더뷰’에 나와 “국민은 내가 허리케인 샌디 피해 지역에서 수주간 매일 18시간씩 일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과체중이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CBS방송 토크쇼인 ‘데이비드 레터맨의 레이트쇼’에 출연했을 때는 제공된 도너츠를 밀어내며 “내 허리둘레는 코미디언들의 봉”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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