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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은 투자순이 아니에요

입력
2013.05.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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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인 경제학에서 투자와 수익은 비례한다. 인풋(Input)이 없다면 아웃풋(Output)도 없기 때문에 성과를 얻기 위한 투자, 즉 노력을 해야 한다. 이는 경제학을 떠나 스포츠에도 적용된다. 대부분의 구단들은 좋은 성적표를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한다.

하지만 모든 구단이 뿌린 만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팀이 대형 선수의 영입을 통해 연봉 총액을 올려도 성적에는 대체로 영향이 없다고 분석했다. 스포츠에서 '쩐의 효과'는 극히 일부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구단은 역시 류현진(26)의 소속팀 LA 다저스다. 4번 애드리안 곤살레스, 1번 칼 크로퍼드,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 2선발 잭 그레인키, 3선발 조시 베켓 등을 영입하고도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13승19패)다. 8일 애니조나와의 경기에서도 9회 결승 홈런을 얻어 맞고 3-5로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다저스는 올해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연봉 총액이 2억2,000만 달러(약 2,400억원)로 지난해보다 131% 늘었다. 이는 뉴욕 양키스(2억2,810만달러)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토론토의 사정도 비슷하다. 너클볼 투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팀인 도미니카 공화국의 호세 레이예스를 앞세우고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토론토는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1억1,700만 달러(약 1,270억원)를 선수들의 연봉으로 지급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전년 대비 연봉 총액을 30% 이상 끌어올린 MLB의 33개 구단 중에 그 해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팀은 5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또 이 기간에 110팀이 연봉 총액을 10% 이상 증가시켰지만 그 중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31팀에만 돌아갔다고 했다. 반면 같은 기간에 연봉 총액을 줄이고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은 28팀으로 둘이 엇비슷하다.

축구에서는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가 인풋만큼 아웃풋을 얻지 못하는 대표적인 구단으로 유명하다. 갈락티코 정책(은하수ㆍ최고의 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구성)을 토대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유럽 최정상 자리에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0년대 초반 루이스 피구(2000년) 지네딘 지단(2001년) 호나우두(2002년) 데이비드 베컴(2003년) 등 초호화 멤버들과 함께 2001∼0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갈락티코 2기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카, 카림 벤제마, 메수트 외질, 루카 모드리치 등 특급 선수들은 구단의 최우선 목표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11년째 무관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LA 레이커스가 기존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에다 막강한 골밑 장악력을 지닌 드와이트 하워드, 베테랑 가드 스티브 내시까지 데려와 '판타스틱 4'를 구축하고도 올 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에 4전 전패하며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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