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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호 수상레저업체 반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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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호 수상레저업체 반발 확산

입력
2013.05.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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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호에서 10여년 째 불법 영업을 해 온 수상레저 업체들이 충주시의 철거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충주시는 탄금호에서 수상스키를 운영중인 4개 업체에 대해 15일까지 모든 계류장을 시가 지정한 장소로 이전토록 통보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계류장 이전장소가 현 영업장에서 3km나 떨어진 외진 곳임을 고려할 때 사실상의 폐업유도 조치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업체들이 자진해서 계류장을 이전하지 않을 경우 행정대집행에 나서 강제로 영업중단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시가 탄금호 수상레저 시설 철거에 발벗고 나선 것은 대한조정협회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다. 조정협회는 최근 충주시에 공문을 보내 "주요 조정대회가 열리고 국가대표팀 등이 훈련하는 탄금호에서 불법 수상스키가 횡행하면서 선수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수상레저시설 철거를 요구했다. 협회측은 철거가 되지 않을 경우 오는 8월로 예정된 충주세계조정선수권 대회 취소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조정협회에 따르면 탄금호에서 영업하는 수상스키와 모터보트로 인한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수상스키가 일으킨 파도 때문에 훈련중이던 조정 국가대표 선수가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했고, 2009년 6월에는 모터보트가 서로 충돌해 수상스키 강습을 받던 3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업체들은 "양성화해주겠다는 약속만 믿었다가 충주시에 이용만 당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0여년 전 이시종 충북지사가 충주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탄금호 수상레저 활동을 적극 권장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각종 행사 때 보트나 바지선 등을 지원받았던 시가 이제와서 강제 철거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동안 약속했던 '양성화'나 조건부 허가를 약속하지 않으면 계류장 이전에 따를 수 없다"고 충주시쪽을 압박하고 있다.

탄금호는 1985년 충주댐 조정지댐 건설로 형성된 인공호수로 폭 400~600m, 길이 4.8km에 물살이 잔잔하고 풍광이 아름다워 조정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2007년 아시아조정선수권이 열렸으며, 올해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80개국 2,3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2013세계조정선수권이 열릴 예정이다.

현재 탄금호 조정경기장 주변에서 영업하는 수상스키 업체들은 하천점용이나 선박운항, 계류장 설치 등 관련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업체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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