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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 초대받은 스크린 골프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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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에 초대받은 스크린 골프 여왕

입력
2013.05.0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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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골프의 김효주'로 불리는 여고생 골퍼 최예지(18ㆍ영동산업과학고 3학년)가 꿈을 이뤘다. '스크린골프 여왕' 자격으로 국내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에 나서게 됐다. 최예지는 오는 17일부터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G-투어 챔피언 자격으로 초청을 받았다. 가상의 공간이 아닌 실제 필드에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최예지는 8일 전화 인터뷰에서 "일주일 전에 우리투자증권측으로부터 대회 출전 초청 전화를 받았다. 정말 꿈을 꾸는 것 같다"면서 "완전 설렌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에 뛰는 것은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기쁘다"고 좋아했다.

독학으로 스크린 평정

최예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골프에 관심이 많았던 아버지 최우성씨(49)로부터 스윙을 배웠다. 최예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전문 레슨 프로에게 지도를 받은 적이 없다. 아마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도 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가대표, 아니 국가대표 상비군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예지는 지난해 시작된 G-투어에서 스타가 됐다. G-투어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모두 출전할 수 있는 스크린골프대회다. 8개 대회에 상금도 4억원이나 걸려있다. 최예지는 프로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G-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는 등 상금 5,022만원을 쌓아 초대 상금왕이 됐다. KLPGA 투어 상금랭킹 57위에 해당하는 큰 돈도 거머쥐었다. 최예지는 2라운드로 진행된 G-투어 왕중왕전에서 6언더파 140타로 정상에 올랐다.

최예지는 우연히 스크린골프를 접했다. 친구들은 추운 겨울 동남아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났지만 최예지는 그럴 형편이 못됐다. 그래서 선택을 한 것이 스크린골프를 통한 훈련이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훈련을 하니 재미도 있었어요. 이 인연 때문에 G-투어에서 우승도 했잖아요. 이번에는 필드에서 제 실력을 한 번 발휘해 보겠습니다."

"대회 코스가 없어요 ㅠㅠ"

최예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집 근처에 있는 실외 연습장과 파3 골프장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다.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프로 언니'들은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오픈이 열리는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연습 라운드를 돌고 있다며 마냥 부러워했다.

그는 "대회가 열리는 코스가 회원제라서 예약을 하기도 힘들다. 대회 전에 코스에서 연습을 하고 싶은 데…"라고 아쉬워했다. 최예지를 더 속상하게 만드는 것은 스크린골프장에도 대회 코스가 없다는 것이다.

"스크린골프장에 대회 코스만 있었다면 여러 번 쳐보고 출전을 할 텐데요. 아쉽게도 없네요."

최예지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다. 좋은 성적을 내기보단 남보다 일찍 프로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만큼 즐기면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최예지는 "물론 잘 치면 좋겠지만 못 친다고 해도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욕심을 내지 않고 한 가지라도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2의 양수진'을 꿈꾸며

최예지는 오는 7월 세미프로 테스트에 도전한다. 이 관문을 통과하면 2, 3부 투어를 거쳐 '꿈의 무대'인 KLPGA 투어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주에는 KLPGA 투어 KGㆍ이데일리 여자오픈이 열린 안성 마에스트로 골프장을 다녀왔다. 프로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서 간접 체험을 하고 싶었다.

"아마대회와 달리 수많은 갤러리가 선수들을 따라다니는 것을 보고 놀랐어요. 나도 언젠가는 저 무대에서 주름잡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최예지의 멘토는 양수진(22ㆍ정관장)과 폴라 크리머(27ㆍ미국)다. 두 선수는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스타들이다.

"두 프로처럼 정말 멋진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운동도 잘 하고, 얼굴도 예쁘고, 옷도 잘 입잖아요. 스크린에서는 최고가 됐으니 이제는 필드에서도 최고가 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하하."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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